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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단계를 그만 둔 이유 (& 추천하지 않는 이유)

월터리 2024. 3. 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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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누군가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결론은 다단계를 그만두었다는 것이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사업 모델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나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그때 반드시 네트워크 마케팅 방식을 사용할 것이다.
단지 지금 나의 인생의 단계에서 적합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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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약 6개월 간 다단계 판매 그룹에 속해 활동한 적이 있었다.
서점에서 책을 보던 중 한 다단계그룹의 크루의 눈에 띄어 몇번의 만남을 가지고 
다단계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물론 나도 다단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남들이 말하는 편견같은 말로 판단하고 싶지 않았다.
돈이 된다면 불법이 아니라면 내가 직접 들어보고 배워본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어느 순간 그 분야와 관련된 책을 읽고 그 성공담이 담긴 음원을 듣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렇게 다단계의 한 그룹에 속해 같이 제품과 성분을 공부하고 매주 모임을 가졌다.
 
그룹은 굉장히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사전에 정해진 책과 음원을 모두 읽고 들어야 그 그룹에 가입할 수 있었다.
가입하고 나서는 매주 2번 씩 줌 미팅을 가지는데
이때 이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의 강연과 신제품 영상을 다 같이 보고 소감을 나눴다.
그리고 사업일기(?)같은 것을 매일 쓰고 인증하게 했다.
이 시스템을 모두 따라 가려면 이것 외에 다른 것에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완전히 이 사업에만 온전히 몰두하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었다.
 
이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사업 모델에 대한 이해
열정적인 사람들의 엄청난 자기 확신과 행동력
건강기능식품에 담겨 있는 영양소와 그 기능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관리하는 능력
SNS를 통한 마케팅 능력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그룹과 크루분들께 감사한다.
그럼에도 그만 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제품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건강기능식품, 세면도구, 세제, 화장품 등 생활용품이다.
다단계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수입을 얻으려면 사용의 빈도가 높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것이 차별화를 만들지 못한다는 약점이 된다.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은 마트나 인터넷에서 널리고 널렸다.
대단한 기술력이 필요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진입하여 수많은 제품을 내놓는다.
그리고 무척이나 싸다. 그리고 다단계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무척이나 비싸다.
 
회사는 좋은 성분을 넣었기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비싸고 좋은 제품으로는 차별화가 안된다.
그리고 완전히 명품처럼 극악의 가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도로 저렴하지도 않다.
한마디로 애매한 포지셔닝이다.
특히나 생활용품 시장같이 저가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내 지인들에게 이 제품들을 판매해야 하는데 여러 제품들을 제치고
왜 굳이 이 애매하게 비싼 제품을 사야하는 지 아무리 공부해 봐도 내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2. 2030세대는 적절한 고객군도 적절한 판매자도 아니다.
 
다단계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저렴하지 않다.
소득이 적은 2030세대는 이렇게 비싼 제품들을 살 여유도 관심도 없다.
생각해 보면 가정에서 생활용품에 대한 구매권한 부모님이 갖는다.
부모님들은 소득이 2030세대에 비해 소득과 자산이 많고 자녀가 있어 생활용품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따라서 이 제품들을 소비할 소비력과 관심을 갖는 소비자군은 자녀가 있는 30대 후반 이상의 부부이다.
나는 30대 미혼에 부모님에 얹혀 살고 있다.
일단 내 집에서 그 제품을 사다가 쓰기도 어려웠다.
이미 다단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계셨던 부모님이 내가 그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을 안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친구들도 대부분 나와 비슷한 나이와 상황이다.
자취를 하는 친구들은 부족한 월급에 자취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비용을 늘리라고 말할 만큼 나의 철판은 두껍지 못했다.
 
만약 내가 결혼해서 부부합산 연봉이 1억이 넘고 자녀가 있고 내 주변 커뮤니티도 비슷한 사람들이 있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했을지도 모르겠다.
 
 
3. 그 제품을 굳이 당신에게 살 이유가 없다.
 
이게 나에게 가장 큰 심리적 허들이었다.
다 좋다. 그래 구매한다고 치자. 그런데 왜 당신에게서 그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가.
여기서 네트워크 마케팅의 약점이 드러난다.
사업가라고 부르는 판매자들은 제품의 가격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
흔하게 주는 할인 쿠폰 한 장 줄 수가 없다.
전국에서 똑같은 제품을 똑같은 가격에 공급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굳이 나에게서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에게 판매수당을 챙겨주면서까지 굳이 살 타당성이 없다.
 
그룹에서 속해서 교육을 들을 때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어느 연예인과 유명인의 인스타를 들어가서는
"보셨죠? 이분들 돈이 아쉬운 분들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이렇게 제품을 당당하게 오픈하고 사용을 권하고 있어요.
이런 사람들이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맞다. 그런데 그 사람이니깐 가능하다.
판매자 간 가격 차별화가 안 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는 그 사람의 명성, 영향력으로 판매자를 선택하게  된다.
내가 응원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판매하는 물건이라면 신뢰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리고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이름을 널리 알리기보다는 사회초년생으로서 밑에서 실력을 쌓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영향력을 갖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읍소하면서 판매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다단계를 불편해하는 것이다.
 
 
 
결국 내가 먼저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가 먼저 영향력과 실력과 돈을 쌓아 올리고 내 주변을 나와 비슷한 사람들로 세팅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네트워크 마케팅은 당신의 소득을 높여줄 좋은 사업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사회초년생들은 지금은 네트워크 마케팅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실력과 능력을 키우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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