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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쓰는 월터

책책책 책을 '쫌' 읽읍시다!

월터리 2023. 4. 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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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초반생인 내가 어릴 적 느낌표라는
교양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나의 초등학생 시절을 오롯이 함께 했다.
매 주말마다 이 프로그램을 기다리며 재밋게 봤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다.
 
그 중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코너가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내용이었고
꽤 성공적이어서 독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MBC

나는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지금 당장 읽지 않더라도 끌리면 사서 쌓아두고 읽는다.
성공하기 위해서 독서는 필수라는 말을 듣고 세속적인
욕망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외출 할 때 내 가방에는 이 4개가 반드시 들어간다.
핸드폰, 지갑, 책, 필통.
 

자연스럽게 책을 사서 읽다보니 어느새 교보문고 플래티넘을 받았다.

 
어제 즐겨보던 부읽남 채널에서 이런 영상이 올라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_XWvMxTCvnw 

 
그리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내용은 이러하다.
사람들이 부자되고 싶다고 말만 하면서 책조차 읽지 않는다.
부읽남의 요지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부자가 되려고 하냐라는 마인드셋에 대한 팩폭이었지만
나에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 자체를 읽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충격이었다.
동영상에서 나왔던 자료의 출처를 직접 찾아보았다.
2021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이다.
 

출처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문화체육관광부)

 
학생 때는 어느 정도 열심히 읽지만 성인이 되면 독서율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특히 [그림 1]에서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을 다 합쳐도 독서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겨우 47.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은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려 절반 이상이다.
그마저도 매년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책을 쌓아놓고 읽다보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안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출처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문화체육관광부)

신기하리만큼 나이 먹는 순서대로 독서율이 감소한다.
 
왜 사람들은 독서를 하지 않을까.
독서의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그림을 즐길 수 없다.
와인을 모르는 사람에게 와인은 비싼 소주일뿐이다.
클래식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한낫 졸린 소리일뿐이다.
 
하지만 그 속의 재미를 아는 사람에게는 탐닉할 만한 좋은 소재이다.
알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책은 그림, 와인, 클래식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고 압도적인 가성비를 제공한다.
선입견을 깨주고 새로운 사고의 영역으로 인도한다.
전문지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조언해준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도 뛰어난 사람이 되고 부자가 되도록 도와준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 부자가 되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책과 부, 성공에는 인과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관관계는 '분명' 있다.
 
앞서 인용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보고서
14페이지에는 이런 표가 하나 있다.
 

출처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문화체육관광부)

 
합계 부분만 추려서 그래프로 그려봤다.
 


신기하리만큼 소득이 높을 수록 독서율이 높다.
독서가 더 많은 소득을 보장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당신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은 더 많이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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