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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는 방법을 모르겠다.

월터리 2025. 1. 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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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4
 
2024년 마지막날 즈음해서 걸린 감기가 1주일째 떨어지지 않는다.
하루 이틀이면 낫겠지라는 생각은 있지만
목을 간지럽히는 목감기가 자꾸 마음을 쓰이게 하고
약기운에 몸이 쳐지니 뭘 해볼까하는 의욕도 잘 안생긴다.
 
계속 누워있자니 더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 
읽을 책과 노트북을 챙겨 집 주변 카페로 들어왔다.
 
책도 예전처럼 재밋게 잃히지가 않는다.
예전에는 지금 당장 나한테 필요한 책이 아니더라도
내가 몰랐던 새로운 내용을 안다는 사실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집중해서 읽었는데
 
오늘 읽을 때는 아 좋은 말인 거 알겠는데 이걸 내 삶에서 어떻게 써먹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삶의 동기부여를 얻기위해 고른 책이었는데
책 읽는 행위의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태처럼 느껴졌다.
 
아프지만 않았으면 운동이라도 갔을 텐데
책도 재미가 없으니 할 일 없이 유튜브 동영상에서 이것 저것 눌러본다.
생각없이 눌러보니 제일 많이 눌러보는 건 정치 영상.
요즘 너무 정치 소식에 매몰되는 느낌이다.
물론 시국이 시국인지라 정치이슈가 가장 큰 영향력을 갖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
머릿속에 정치관련 소식만 가득해서
할 말이 없는 재미없는 사람이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평소에 잘 보지도 않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꾸역꾸역 보고 싶은 생각도 안든다.
뭘 해도 나를 딱 사로 잡는 소위 꽂히는 그런 게 없다.
 
주말에 쉬어도 제대로 쉰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잡으려해도 잘 잡히지 않는 느낌이고
눈앞이 뿌옇서 보려해도 잘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직장에서도 밖에서도 확 몰입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 이렇게 무던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게 됐을까.
 
감기때문에 잠시동안 이런걸까.
감기가 낫고 나면 괜찮을까.
집이나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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