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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쓰는 월터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절박함을 보았다.

월터리 2024. 10. 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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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보통의 가족을 예매했다.

개봉작 중에 그나마 평이 제일 나아보였다.

작품과 마케팅 문구간의 거리가 이렇게 먼 작품은 오랜만이다.

 

(내용은 글쎄....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듯 싶다.)

 

예매를 하고 빨대를 꽂으면서 영화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높은 층고의 절반 3분의 2 가량을 덮고 있는 스크린이 압도적이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 공간에서 나는 '절박함'을 느꼈다.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 세트를 시키면 알바생분들이 같이 주시곤 했는데

어느 샌가 음료는 '셀프'가 되어 SELF SODA ZONE이라는 별도 공간에서 고객이 직접 따라 마셔야 한다.

알바생을 조금이라도 덜 쓰기위한 원가절감의 노력일 것이다.

 

 

멍하니 위에 스크린을 보던 중 화면이 갑자기 바뀌더니 올리브영 광고가 나온다.

저 큰 화면을 이용해 계열사 제품 광고를 한다. 

CGV입장에서는 광고매출 하나 더 추가했다.

 

 

한쪽벽면에는 CGV 음식을 배달시켜서 먹을 수 있다는 알림판이 있다.

이 얘기는 예전에 뉴스기사로 얼핏 본 것 같은데 실제로 보니 살짝 눈물 겨웠다.

영화표를 파는 기업이 몇천원 하는 팝콘같은 영화관 음식 배달한다고 광고하다니

어떻게든 매출을 쥐어짜내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CJ의 또 하나의 축

CJ제일제당과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서비스다.

이제 영화관에서 팝콘이나 나초 먹는 시대는 완전히 끝났나보다.

불고기 김치볶음밥, 떡볶이, 소시지 에그브런치라니.....

옛날이면 저거 냄새나서 영화관에서 어떻게 먹어 했던 메뉴들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CGV입장에서는 CJ계열사를 활용해 매출을 조금 더 낼 수 있을 것이다.

 

 

 

음료 빨대 코너 하단에 이런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녹화된 영화를 보는 영화관에서 생중계를 보다니.

생중계를 틀어주면서 맥주도 무한리필한다는 홍보물이었다.

어떻게든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 모이도록 하는 CGV의 처절한 노력이 엿보였다.

 

이렇게 쭉 둘러본 결과

CGV가 참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CJ CGV를 검색해서 재무정보를 살펴보았다.

 

 

역시 그 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그래도 작년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서 흑자 크기를 키우는 듯보여 다행이다.

처절한 원가 절감과 매출 증대의 노력이 빛을 보는 한 해가 될 듯 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드는 생각은

생존하기위한 처절한 노력은 좋으나

이제는 방향성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CGV의 본질은 결국 영화관.

영화가 제일 재밋어야 한다.

봉준호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생충을 만들자 사람들이 영화관에 몰린 것처럼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자 베스트셀러가 한강의 작품으로 도배된 것처럼

컨텐츠 산업은 결국 컨텐츠 자체의 파워가 강력해야 생존할 수 있다.

 

보통의 가족도 영 나쁜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영화도 아니고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다.

CGV는 음식 팔고 영화의 정반대인 생중계를 트는 것도 생존에 필요하겠지만

본질인 더 재밋는 영화를 만드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절박함은 보였지만 이제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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