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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비애

월터리 2024. 11. 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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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9

 

임원 인사가 발표되었다.

가까운 자리에 있던 상무님께서 떠나게 되었다.

내가 모시던 상무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농담도 하고 지냈었는데

위에 올라가서 면담을 하고 오시더니 얼굴이 약간 붉게 상기되셨다.

 

취업하고 싶어서 지원했고 받아준 회사가

이제는 나가라고 내보낸다.

더 이상 출근하려고 해도 출근할 수가 없다.

 

입사 합격했을 때의 기쁨

실무자로서 하던 일이 잘 되었을 때의 즐거움

상사한테 혼났을 때의 괴로움

승진했을 때의 희열

그 모든 과정들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머릿속에 그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지나가지 않았을까.

 

직장인이 되서 매년 이 순간을 함께 목격하다보니

나의 아버지도 이런 심정이셨을까.

더 슬픈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것인데

그 회사에서 임원으로 성공하기도 어렵거니와

30년 40년을 버텨서 임원이 되어도 결국 쫓겨나는 순간이 나온다.

 

회사 밖에서도 내가 수익활동을 하고

회사 밖에서도 만날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지.

나라면 회사에 인생을 올인한 상태에서 쫓겨나면 괴로움에 눈물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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