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미용실에서 커트만 해서는 안되는 이유

`24.07.26

 

정말 오랜만에 볼륨매직을 했다.

 

나는 심한 곱슬머리를 갖고 있다.

곱슬머리는 여름에 습도가 올라가면 더 곱슬거리는 경향이 있다.

학생시절에는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여 주기적으로 볼륨매직을 해줬다.

그러다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로 돈을 열심히 모으기 시작했고

머리할 돈도 아까워서 줄곧 커트만 해왔다.

 

4년 만에 큰 결심을 했다.

볼륨매직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회사 앞에 바버샵에 가서 시술을 받았다.

 

나를 담당해주신 분은 대화를 통해 짐작한 것이지만

여러 직업을 경험해보신 분이셨고

나보다는 형님이시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훌륭한 마인드와 통찰력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오늘 일기는 그 대화의 일부를 소개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30대 남자끼리의 대화이다보니

대화주제는 대부분 연애와 결혼 상담이다.

그 형님께서 대화 중간에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는 거에요."

 

사실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맞는 말이지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 많이 들어본 격언같은 말이기때문이다.

그 뒤에 붙은 말에서 그 분의 깊은 인사이트가 느껴졌다.

 

"저도 제 자신한테 돈 거의 안쓰지만,

남자도 커트만 하는 게 아니라 시술도 받고 해야 돼요."

 

"여자들 미용실 가면 기본 4~5만원은 기본으로 나오고 남자보다 더 자주 가는데

커트만 해본 남자들이 그걸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자신한테도 그와 비슷하게 투자를 해본 사람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거고

그래야 장기적인 연애와 결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돈을 모으는 것은 중요하지만 미래만 너무 강조하면서 아끼면

상대는 숨이 막힌다는 느낌을 받을 거에요."

 

이 말을 듣고 뒷통수를 맞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동안 짠돌이로 살면서 계좌에 올라가는 숫자에만 자부심을 느끼고

함께 하는 여자친구를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 지 반성을 했다.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나에게 더 많은 시간, 돈, 에너지를 쓸 줄 알아야

사랑하는 사람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바버샵을 자주 다녀야겠다.

 

 

 

 

I finally got a straight perm after a really long time.

 

I have very curly hair.

Curly hair tends to get even curlier when the humidity goes up in the summer.

Back in my student days, I used to get straight perms regularly

because I was worried about how others perceived me.

 

But after I started earning money, I began saving up diligently,

and I felt that spending money on hair treatments was a waste, so I just stuck to getting haircuts.

 

I made a big decision after four years.

I decided to get a volumizing perm.

 

I went to a barbershop right in front of my office to get it done.

The person who took care of me seemed to have had various jobs based on our conversation.

He shared a lot of great insights and wisdom.

 

Today, I want to share a part of that conversation in my journal.

Since it was a conversation between two men in their 30s, most of the topics were about dating and marriage advice.

 

During our chat, he said something that struck me:

"Someone who knows how to love themselves is someone who can love others."

At first, I just nodded, thinking it was a true but common saying.

 

However, the follow-up to his statement really showed his deep insight:

"I don’t spend much on myself either, but even men should get more than just haircuts; they should get treatments too."

"Women spend at least $40-$50 every time they go to the salon and go more often than men do.

How can men who only get haircuts understand that?"

 

"Only those who have invested in themselves in a similar way can understand their partner,

and that’s crucial for maintaining long-term relationships and marriages."

"Saving money is important, but if you focus too much on the future and save excessively,

your partner might feel suffocated."

 

Hearing that felt like a wake-up call.

I reflected on how I had been living frugally and only taking pride in the numbers in my bank account,

and wondered if I had made my girlfriend uncomfortable.

 

Money is important, but loving yourself is even more crucial.

You need to spend more time, money, and energy on yourself to maintain a lasting relationship with someone you love.

 

I think I’ll be coming to this barbershop more often from now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