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본문

책 읽는 월터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월터리 2024. 2. 29. 20:31
반응형

 

 

추천 : ★★★★☆
장점 : 주요국만 바라보는 편협한 세계관에서 벗어나 넓게 보는 시야를 가지게 해준다.
단점 : 내용을 내 삶과 투자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삼면이 바다와 접하고 수출주도형 국가에 살고 있으면서도 편협한 세계관을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는 나라는 북한, 일본, 중국, 미국 정도이다.

그리고 그 외의 국가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관심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분명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나라들을 제외하고도 충분히 많은 나라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그 곳에 저자는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책 내용은 정확하게 위 4개국을 제외한 다양한 국가들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다.

단순히 역사나 지명 소개가 아닌 저자의 경험, 역사와 현재의 모습,

우리가 배워야 할 점 혹은 반면교사 삼아야 할 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만, 마카오, 네덜란드, 스위스, 이스라엘, 싱가포르, 사우디, 프랑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스웨덴, 남아공 등등......

 

그 중 나에게 인상깊었던 3개 국가만 선정해서 소개해볼까한다.

 

 

1. 대만

 

과거 중국이 부상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배제됐던 대만이 완전히 달라졌다.

미중갈등이 심화되면서 서방세계에서 대만에 대한 지지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대만 경제도 `23년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09%를 기록할 정도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그 결과, `22년 대만의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은 한국을 추월했다.

 

칩4 동맹, 미국은 설계를 맡고 한국, 대만은 제조, 일본은 소재, 설비를 담당하며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제안에서

대만의 TSMC는 그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TSMC는 반도체 위탁 생산 (파운드리) 이라는 사업 구조를 최초로 제시한 회사다.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데

반도체 회사들이 이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점을 정확하게 간파한 것이다.

TSMC가 위탁 생산을 해주면 발주사 입장에서는 큰 비용에 대한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생산 설비 없이 반도체 사업을 하는 팹리스 회사가 등장할 수 있었다.

(=> 사업은 역시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성공할 수 있다.)

 

대만이 해결해야 할 지점 또한 많다.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대만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지를 지켜본다면 우리도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첫째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대만의 대중 수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같은 민족이고 지리적으로 가깝고 언어도 통하니 이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둘째로 우리와 같은 고령화 문제도 있다.

셋째로 일부 산업군에 편향되어 있는 산업 구조이다. 

대만 제조업 10대 기업 중 8개사가 전자 제품, 부품 업체다.

향후에도 견실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또 대만의 주요 기업들이 위탁 생산을 맡아서 하고 있어서

눈에 띄는 대만만의 고유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2. 프랑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다.

그 만큼 프랑스를 보고 배울 점이 많다.

 

2020년 국내 체류 외국인이 250만 명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9%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부분 우리의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경우가 많다.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일쇼크 전까지 프랑스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했다.

이때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인근 저소득 유럽 국가 혹은 과거 식민지 국가에서 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최근 증오 세대라 불리는 이민자 2,3세대로부터 많은 갈등이 발생되고 있다.

이민자 1세대는 이미 성장을 한 상태에서 이민온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이민자라는 인식이 있고 차별을 당해도 어느 정도 참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민자 2,3세대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 프랑스이기때문에

스스로 프랑스인이라는 인식이 있고 따라서 경제적 궁핍과 차별을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금 다문화 가정과 이민자 문제가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아직 이민자 1세대 단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하는 것은 단순히 도와줘야 한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또한 분명 이민자 2,3세대에 진입하면 프랑스와 같은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상당히 인종 차별적인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현실화된다면 프랑스보다 더 심각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지 않을까.

지금부터 경각심을 갖고 준비하고 대처해야 한다.

 

 

3. 인도네시아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찾아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아주 훌륭한 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나라다.

 

우선 약 2억 8천만 명의 세계 4위 규모의 인구 대국이다.

GDP 규모도 1조 달러가 넘어서 세계 16위 경제 대국이다.

자원도 풍부하고 농산물 수출 국가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는 것은 이슬람 국가로 뻗어나가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과 같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할랄 표시를 받은 제품만 소비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는다면 그 제품 그대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는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하로 가라앉고 있다.

따라서 계획 도시 누산타라로 수도를 이전하고 그 준비를 하고 있다.

세종시를 개발해본 우리나라의 정부와 건설사가 인도네시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저자인 박정호 교수님의 강연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어서 저자 사인을 받았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