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000원도 무리가 없다.

환율 1474원.
2022년 9월 고점 1440원을 뚫고 올라가 지금은 08년 금융위기 시절의 환율에 근접한 상황이다.
윤석열의 황당한 계엄발표 이후에 1430원을 돌파했을 때 심장이 벌렁거렸는데
1470원에 안착해 버리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는 이상한 상황이다.
사실 나도 환율이 저렴할 때는 달러를 많이 사지 못했다가 계엄 이후에 달러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1300원이 있을 때 사둘껄. 후회가 된다.
그렇다면 지금도 달러를 사기에 적절한 시기일까?
나는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보면 2가지이다.
첫째는 우리나라 내부요인
둘째는 미국발 외부요인
1. 우리나라 내부요인
차트를 보면 09년부터 22년 초까지는 1240원부터 1010원대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 2022년 4월부터 환율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2022년 5월 취임한 윤석열 정부의 산업정책의 부재로 인한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국에 공장을 지을 것을 강요할 때
윤석열 정부는 방어해내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에 공장을 지은 것을 마치 성과인 양 황당한 발표를 이어나갔다.
우리나라의 자본이 달러로 환전되어 미국에 투자가 되니 환율이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또 이 상황을 지켜본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는 투자가 안되고 미국에만 투자가 되니
한국에 투자한 금액을 환전해서 빠져나갔다.
그 결과 코스피 코스닥의 줄 하락 및 환율의 끊임없는 상승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화룡점정.
윤석열의 불법계엄 똥꼬쇼가 있었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 2024년 대한민국에서 계엄령 선포는 국가적 자해사건, 경제적 이적행위가 분명하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 발생하니 원화표시 자산을 팔고 환전해서 나가는 건 당연한 결과.
윤석열이 탄핵되고 국가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 되었다.
앞으로 탄핵안이 인용될지 기각될지 그 결과도 적어도 두 달은 걸릴 예정이고
그 중간 중간에 탄핵안 인용을 막기 위한 국힘과 현 정부 국무위원들의 지연행위가 있을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 오래 더 크게 지속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반복하지만 정치적 이념을 떠나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어찌될지 모르는 상태, 불확실성 상태이다.
국힘이 재집권을 하든, 민주당이 집권을 하든 어찌 되든 간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그것이 해소가 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굳이 한국에 자신의 돈을 묶어둘 이유가 없다.
한참 뒤에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 다시 투자해도 되기 때문이다.
만약 윤석열이 군말 없이 계엄령 실패 이후 즉시 하야하고 지금 조기대선을 위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면 환율이 이정도로 튀어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2. 미국발 외부요인
2025년 1월 트럼프가 정식 취임한다.
트럼프는 우방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특히 방위비 분담을 올리라는 요구를 강하게 관철시킬 게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가 우리나라에게 불리한 조치를 취했을 때 상대할 리더가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당장 1월에 취임하는데
윤석열 탄핵안에 대한 결과는 2월에야 나올 것이고
그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을 치르면 4월에야 새로운 정부가 세워진다.
3개월이라는 아주 긴 시간을 협상 상대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내가 트럼프라면 이 시기에 한국에 대한 불리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 같다.
방위비 부담과 관세를 높이는, 상대가 좋아하지 않을 결정들을 이럴 때 해야지 새로운 대통령이 정해지고 집권이 완전하게 될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
이 두 가지 조치가 취해지면 외국자본의 한국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또 하나. 미국경제의 침체 가능성이다.

이 그래프는 미국채 3개월 물과 10년물의 금리차 그래프이다.
소위 말하는 장단기 금리차가 해소되었다.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이후 해소될 때 예외 없이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이번달에 장단기 금리차가 해소되었으니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침체의 징후가 선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당연히 우리나라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경제외교를 완전히 미국으로 몰빵을 하여 지금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미국이다.
이런 미국이 관세를 올리고 경기침체로 수입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내수가 망가진 상태에서 수출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임이 자명하다.
미국 경제침체로 달러에 대한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그로 인한 한국 원화 가치가 더 빠르게 하락해 환율이 상승할 확률이 더 높다.
역사적으로 봐도 미국경제가 어려워지면 환율이 오히려 상승했었다.
이외에도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채권금리만 봐도 작금의 환율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2024년 12월 30일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 한국채 10년물 금리는 2.8%
경제가 더 튼튼한 미국이 돈만 맡기면 이자를 더 주는데 한국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내년에 금리인하할 것을 분명히 했다.
얼마 전에 FOMC에서 미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폭과 횟수를 줄일 것을 발표했다.
이 말은 내년에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결론 : 환율이 하락할 이유는 찾기가 어렵고 상승할 요인만 많다. 환율의 상방은 완전히 열려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1500원이 되기 전까지 내가 가진 모든 현금을 최대한 달러로 환전할 계획이다.
과거 환율이 급등한 역사를 보면 아주 짧은 기간에 빠르게 치솟고 빠르게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1500원 돌파가 확인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급등구간에 진입했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