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월터

역시 [1%를 읽는 힘]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월터리 2024. 1. 7. 21:09
반응형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책을 처음 봤을 때 [1%를 읽는 힘]이라는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나도 1%를 읽는 힘을 키울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어떻게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이면을 내 능력으로 읽을 수 있는지,

그 방법론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현상과 현상간의 예상치 못한 연결성을 설명하는 것이 주내용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1%를 읽는 힘'이라는 것이

단순히 책 한 권 읽고 나서 얻어 질리 만무했다.

내가 너무 순수한 마음에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저자인 메르는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일까?

 

물론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나도 메르처럼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연결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이 책이 다룬 범위 이후에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저자의 특징을 찾아보고

이런것이 1%를 읽어내는 방법이 아닐까 추측해봤다.

내가 발견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1번. 분야를 가리지 않는 박학다식

 

이 책에서 다루는 분야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반도체, 배터리부터 유가, 조선, 희토류, 에너지, 자원,

세계정세, 선진국부터 개도국, 최빈국의 상황, 인구구조,

경제, 금융, 부동산, 기후변화, 역사, 심지어 달걀 가격까지.

 

이게 도대체 한 사람이 커버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메르는 매우 넓은 분야를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지식을 기반으로 예측을 하려면

그 분야를 '아는' 수준은 부족하고 '잘' 알아야 한다.

잘 알아야 확신을 갖고 예상과 예측을 할 수 있다.

메르는 저 분야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읽으면서 내가 익숙한 분야는 잘 읽혔지만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은 읽는 속도가 더뎠는데

메르의 이런 광범위한 박학다식에 계속 놀라면서 읽었다.

 

A와 B의 연결성을 발견하려면

일단 A와 B라는 사건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지식, 편한 지식 만을 편식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분야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신문을 구독해볼까 한다.

신문은 세상에 일어나는 거의 모든 분야를 한 곳에 모아 놓고 있다.

신문을 통해 일단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야를 인지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2번 '나는 문과라서~~'금지

 

나와 같은 문과출신들이 과학을 접했을 때 주로 하는 말이 있다.

'아, 나는 문과라서 ~~~그런 건 몰라.'

이제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런 말은 집어 넣을 때가 된 듯 하다.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대부분 제조나 IT 기술과 과학 베이스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업이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원자재와 에너지가 원활히 공급되어야 한다.

이 역시 과학을 알아야 이해가 된다.

 

삼성이 3나노 수율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일단 문제가 3나노가 뭔지 모른다.

그리고 그게 왜 대단한 기술인지,

솔직히 전문가가 '이거 대단한 기술이에요'하니깐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지

내가 이해해서 감탄할 정도로 대단한 기술인지 모른다.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솔직히 뭔가.

들어는 봤지만 어떤 구조인지 기존 배터리와는 뭐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른다.

 

이러한 것들을 내가 잘 이해해야

나중에 확신있는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워렌버핏 할아버지도 이런 말을 했다.

 

"위험은 당신이 하는 일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이해할 수 없는 사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말라."

 

내 주식 계좌의 수익률이 그토록 안좋았던 이유도

그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지도 정확히 모르고

이해도 못한 회사의 주식을 샀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알려면, 내가 이해하려면

'문과'라는 방패는 오랫동안 들고 있었으니

'이과'라는 창을 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