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북카페 / 욕망함으로써 더 자유로워지는 곳
5월 5일 어린이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집에서만 책을 읽다 갑자기 한 곳이 뇌리에 스쳤다.
욕망의 북카페.
가보고 싶다 말만 하다가 못 가본 곳이다.
날씨가 좋을 땐 자리가 없어서 줄 서는 곳이다.
역으로 비 오는 날에 가야 쾌적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책을 챙겨 들고 출발했다.
서울북카페 욕망의북카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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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 오른쪽 난간에는 명언들이 적혀 있어 눈여겨보고 읽게 된다.




들어가자마자 실내가 너무 조용하여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방탄커피 9,900원. 다른 카페에 비하면 대부분의 음료가 가격대가 있다.
하지만 결제하는데 전혀 부담감이 들지 않았다.
커피 한잔만 결제하면 이 멋진 공간에서 마감할 때까지 독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실내를 둘러보았다.


입구와 가장 가까운 책장에는 자청이 추천하는 책과
다른 유튜버들이 추천한 책들이 꽂혀 있다.
이 책들은 모두 열람할 수 있다.
그리고 욕망의 북카페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책.
자청이 쓴 또 다른 책 <인간을 분석하는 6가지 도구>를 살 수 있다.
원래 전자책으로만 파는데 이곳에서만 실물로 살 수 있다고 하여 냉큼 구매했다.
그리고 악인론이라는 책을 인터넷 서점과 같이 10%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내부 안쪽 벽면에는 열람용 책들이 길게 꽂혀 있다.
딱 봐도 너무나 영양가 넘치는 책들.
앞으로 자주 와서 다 읽어보고 싶다.

책 읽는 공간도 무척이나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특히 창가 쪽 자리가 매우 탐났는데
내가 나갈 때까지 아무도 일어나지 않더라.
비 내리는 야경을 보면서 독서한다니. 너무나 멋지다.
다음엔 꼭 저 자리에 앉아야지.


한 층 더 올라가면 루프탑 테라스가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앉아서 책을 볼 수 없지만
날씨가 좋은 날 여기 앉아서 책을 읽는다면.....
정~~~ 말 기분 죽일 것 같다.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날씨 좋을 때 꼭 반드시 다시 한번 올 것이다.
내외부를 둘러보고 다시 독서에 집중했다.
멋진 공간에서 책을 읽으니 더 쉽게 몰입이 가능했다.
5시부터 9시까지 약 4시간 정도 읽고 귀가했다.
이곳은 오로지 독서만을 위한 공간이어서
노트북 사용이 금지되고 핸드폰도 맡기면 1시간 이상 돌려주지 않는다.
자청은 매월 이곳에서 500만 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다.
애초에 이곳에서 돈 벌 생각이 없다고 한다.
너무나 멋지다.
생각 자체도 멋지지만 이미 많은 법인을 통해서 충분히 벌기 때문에
이 정도 적자는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생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그 능력이 너무나 부럽다.
자청은 여기서 돈 벌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한 웬만한 카페보다 더 섬세하게 카페에 신경 썼다.
앞에서 소개한 인테리어 외에 UV 책 살균기, 귀마개, 독서대, 담요, 머리끈까지 아주 섬세하게 준비했다.
여러 카페를 다녀봤지만 사장이 이 정도로 섬세하게 챙긴 카페는 흔치 않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뭔가를 원한다면 먼저 주어야 한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한다."라는 말이 있다.
https://continuous-growth.tistory.com/11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나의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3년 전 내가 알고 있던 벽을 망치로 부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책이었다.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내 지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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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은 사람들에게 독서를 위한 멋진 공간을 먼저 주었다.
정말로 부자들은 먼저 베푸는 사람이구나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카페가 자청에게 미래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 카페를 통해 자청이라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한 층 높아졌다.
돈만 잘 버는 사람이 아닌, 독서에 진심인 비범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나도 500만 원 적자쯤은 가볍게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해서
이런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지금은 말로만 사람들에게 독서를 권하지만
10년 후엔 독서만을 위한 멋진 공간에 사람들을 초대해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토론하는 그런 멋진 공간을 만들고 싶다.

우산꽂이에서 우산을 꺼내는데 이 말이 쓰여 있었다.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몰입하는 그 순간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욕망의 북카페는 독서라는 욕망에 몰입하여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