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월터

기업분석 처음공부, 손이 피곤해야 마음이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월터리 2024. 8. 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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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
장점 : 주식투자할 때 재무제표를 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뭘 어떻게 보라는 건지 모를 때
          명확한 방법론을 제시해줘서 좋다. 
단점 : 5개년치 분기 실적을 취합하는 '금융노가다' 작업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한 번만 완성해 놓으면 명확한 분석이 가능해서 좋긴 한데 이걸 실천에 옮긴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소위 차티스트, 차트 매매를 했었다.

과거 20년도 불장 때 무지성으로 샀던 주식들이 물리면서

대규모 시장 하락에는 답이 없구나 하면서 흐름과 추제를 보는 차트 매매를 시작했다.

 

그 이후 큰 손실이 나는 건 막을 수 있었으나

그만큼 큰 수익을 내기도 어려웠다.

특히, 차트 상으로는 추세 전환을 했다고 판단하여 매도했으나 그러고 다시 오르는 경우가 있었고

이때 다시 들어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올라가는 걸 지켜보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내가 차트를 보는 실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으나

차트 매매에 집중하다보면 아주 단기적인 관점에서만 보게 된다.

 

우량기업의 주가는 오르고 내리면서 결국은 우상향하는 것인데,

큰 관점에서 보면 이게 보이지만 아주 짧은 한 달 이내로만 보면 그런 큰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남들이 말하는 우량기업을 샀지만 솔직히 이 기업이 왜 우량기업인지

실적은 어떤지 경쟁사와의 경쟁상황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하고

그냥 그 기업이 유명하다니깐 사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추세가 떨어지면 불안해서 아주 조금 수익권일 때 팔기 바빴다.

 

남들이 오른다고 하는 기업을 사보기도 했지만

결국 왜 오르는지 뭐 때문에 오를 건지 내가 알지 못하고

기업 이름 외에는 어떤 정보와 확신도 없기 때문에

또 추세가 주춤하면 팔기 바빴다.

근데 꼭 그런 종목이 또 며칠 뒤면 날라가더라.

 

결국 내 힘으로 기업을 분석해서 하락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으로 추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다.

더 이상 불안함에 시달리며 매매하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능력을 키우는 입문서로는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기업을 알기 위해 재무제표를 보라고 하지만

워낙 그 내용이 방대해서 뭘 어떻게 봐야하는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이 책은 옆에서 하나하나 알려주듯이 어떤 부분을 어떻게 봐야하는 지 알려줘서 어렵지만 큰 도움이 됐다.

책을 읽고 직접 이 방법을 적용해 기업을 분석해본 결과, 

역시나 가치 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소위 금융 노가다 작업이 매우 오래 걸리는데 일일이 수치를 입력하는 과정이 손가락도 아프고 많은 인내심이 소요된다.

 

하지만, 금융 노가다 작업만 완료되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명쾌하게 분석이 이뤄진다.

나도 마치 증권사 애널리스트처럼 기업의 미래를 예상해볼 수 있게 된다.

내 손으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자연스럽게 확신이 든다.

 

물론 이 책이 완벽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기업분석의 예시가 대체로 제조업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콘텐츠나 엔터, IT 기업 등 서비스 테크 기업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내가 직접 시도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의 다음분기 실적이 좋을 지 안좋을 지 예상하는데는 도움이 되나,

실질적으로 멀티플을 계산해서 미래 주가를 추정하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이 부분은 또 다른 책을 통해 스터디가 필요하다.

 

기업 분석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작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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