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세대가 온다 / 챗GPT의 쓸모에 대하여

전무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챗GPT 써봤냐? 어때?"

"우리 회사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물론 접속해서 이것저것 쳐봤지만

나에게는 신기한 사이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답해줘서 신기하긴 한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챗GPT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금방이라도 잡아 먹을 듯한 느낌이다.

시중에는 이미 챗GPT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있다.

그중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미드저니라는 AI로 그린 사자와 부제 때문이었다.

AI는 멋지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잡아먹힐 것이라는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초반에서 책의 제목인 GPT세대의 정의를 설명한다.

이제 세상은 나이가 아니라 챗GPT를 활용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뉠 것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미 GPT 세대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챗GPT는 어떤 질문에도 답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할만한 답변을 주진 않는다.

내가 만족할만한 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I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질문을 구성해야 한다.

잘 질문하는 방법.

그것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한다.

 

마치 회사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업무지시를 할 때

뭉뚱그려서 지시하기보다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작성 방법을 제시할 때 그 부하직원이 상사의 입맛에

맞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예를 들어, 

Tell me who found OpenAI.

Tell me about the person who found OpenAI.

거의 두 단어 차이이지만 제공되는 정보의 양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최대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다음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1.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불필요한 말은 생략

2. 주제가 달라질 땐 New 챗을 생성

3. 예시를 들어 부가 설명을 해주자

4. 원하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후속질문을 하자

5.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물어보자.

 

아무래도 챗GPT가 영어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므로

한국어보다 영어로 물어봤을 때 더 좋은 질의 답변이 나온다.

번역기를 통해 물어볼 수는 있지만 내가 영어를

잘 활용해서 질문하는 것과 번역기에만 의존해서 물어보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영어 공부해야지.....ㅠㅠ)

 

 

그다음 책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여러 가지 활용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중 흥미로웠던 몇 가지만 설명하겠다.

 

1. 유튜브 요약

pdf, 뉴스 링크 요약까지는 들어봤지만

가장 쇼킹했던 건 유튜브 요약이 된다는 것이다.

유튜브 요약을 위해서는

"Youtube summary with ChatGPT"

라는 크롬 확장자가 필요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gu2ufoWguAA 

내가 즐겨 보는 김영익 교수님의 42분가량 되는 영상이다.

이것을 요약하도록 시켜봤다.

 

완벽한 요약은 아닐 수 있지만 분명 핵심은 짚고 있다.

긴 영상일수록 챗GPT이 하는 요약의 힘은 더 클 것이다.

42분을 다 보는 사람과 3초 만에 요약을 받아보는 사람의 효율을 분명 다를 것이다.

 

 

2. 인공지능 이미지, 동영상, 음악

챗GPT가 아닌 각기 다른 AI 사이트들을 이용해야 한다.

인공지능 이미지는 미드저니, 달리2

동영상은 D-ID 

음악은 Soundraw, AIVA 같은 사이트가 있다.

 

책에서 소개된 대로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으나

이미 거의 다 유료화가 되어 있다.

내가 요구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이미지, 음악, 영상을

만들어준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시도를 해보면서 느낀 것인데 생각보다 상상해서 뭔가를 요구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평소에 무언가를 상상할 일이 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툴은 사용자가 얼마나 더 잘 상상하느냐에 따라

그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3. 갓생 살기

챗GPT의 활용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했다.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기도 하고 여행일정도 짜준다. 

임의로 여행일정을 짜달라고 요청해 봤다.

순식간에 아주 자세하고 디테일한 여행일정이 나왔다.

사실 너무 길어서 다시 요약을 해달라고 했다.

 

또, 더욱 놀라운 것은 의료, 법, 세무에 대한 질문도

답해준다는 것이다.

해당국가의 법률과 자세한 질문을 작성할수록

자세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아직은 변호사와 의사를 대체할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만나기 전에 배경지식을 쌓는 정도는 충분히 활용해봄직 하다.

평소에 전문직들이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기사들을 봤는데

그 시도를 실제로 목격하니 너무나 놀라웠다.

지금이 이 정도인데 몇 년 뒤면 정말로 대체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4. 심심풀이

로또번호를 받을 수도 있고 사주풀이를 받을 수도 있다.

끝말잇기나 삼행시도 해볼 수 있다.

물론 챗GPT가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 번호로 로또를 사보려고 한다. 너만 믿는다 챗GPT!

 

책을 보니 챗GPT의 활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책에는 이 외에도 더 많은 활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챗GPT는 잘 활용한다면 내 옆에서 생산성을 높여줄 

아주 훌륭한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여러 단점이 있다.

 

효용성에 관한 의문이 있다.

자소서, 면접, 인간관계, 마음 챙김, 연애 상담과

같은 영역에 대해서도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너무나 일반론적인 조언만 제시해서

개개인별로 다 다른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현재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데이터를 제시하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

전자책, 문학, 그림, 등 저작권과 관련된 도움을 얻을 땐

반드시 저작권에 대한 의심과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되어 있다는 결함이 있다.

그 이후의 사건을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어봐도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답하지 못한다.

 

그중 가장 큰 결함은 바로

할루시네이션 (hallucination)의 문제이다.

할루시네이션이란 AI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양

답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직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챗GPT가 제공하는 것은 단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정답일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을 우선으로 하는 답변'

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챗GPT는 우리를 돕는 아주 유용한 개인비서가

될 수는 있지만 GPT가 제공하는 정보를 맹신하고

복붙 해서 사용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사실 확인을 한 뒤 

내가 작성하고자 하는 콘텐츠의 초안 정도로 활용하여

새롭게 각색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앞으로 '잘 질문하는 능력'과 '상상력' 정말로 중요해졌다.

AI는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내놓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요구하느냐가 핵심 '역량'이 되어버렸다.

잘 질문하는 능력과 상상력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달시키기 어려운 능력인데

개개인들이 개발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같다.